WestPorch 님?

Submitted by 세벌 on 2018.02.14.(Wed) - 06:29

WestPorch 님? 잘 살아 계신가요?

오래 전에 데비안에 기여하시다가 조용히 사라진 다른 여러 사람들처럼....  서 현관 님도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신 걸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westporch

작성: 2018.02.19.(Mon) - 00:03

수정: 2018.02.19.(Mon) - 00:03

안녕하세요.
이제서야 글을 남기게됩니다..

현재 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 시선이 안 좋지만, 용기내어 글을 적습니다.

시험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데비안 커뮤니티도 함께 신경쓰면서 수험생활을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률만큼 하루의 대부분을 공부에 투자해도 합격할까 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수입은 없는데 벌어놓았던 돈이 점점 줄어들고 데비안 커뮤니티 운영비도 어느순간 조금씩 부담이 되었습니다.
올해 30살의 나이로 시험에 떨어진다면 더 이상 갈 곳이 없기에 다른 공시생들 처럼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공부에 최대한 몰두해서 빠른 시간에 합격한 뒤 데비안 커뮤니티 활동에 몰두하고자 했습니다.
이 것이 경제적으로나 제 미래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지칠때면 데비안 커뮤니티를 생각하며 소소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이 곳이 대단한 곳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한 것이 뿌듯했습니다.
제가 꼭 글을 남기지 않아도 다른 분들께서 자유롭게 포럼에서 이야기를 하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제가 원래 데비안 커뮤니티의 계획했던 일을 시험 합격 후에 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지며 공부했습니다.

그동안 잠적해서 죄송합니다. 겉으로는 무관심하게 보였겠지만 제 미래를 준비하면서 데비안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을 방치하여 불편을 끼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렵더라도 커뮤니티 방문에 힘쓰겠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벌

작성: 2018.02.19.(Mon) - 07:20

수정: 2018.02.19.(Mon) - 07:39

In reply to by westporch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주변 시선이 안 좋나요?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공부해도 됩니다. 공무원 되면 안 좋게 보던 시선이 부럽게 보는 시선으로 바뀔 걸요? 공무원 워낙 치열하니 혹시 안 되더라도 너무 상심은 마시고요.

데비안 커뮤니티 운영비?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부담된다면 debianusers.or.kr 닫아도 뭐라고 할 사람 없을 겁니다. debian.or.kr 도 이름만 있고 내용은 없지요? https://lists.debian.org/debian-l10n-korean/2018/01/msg00054.html 참고.

저는 sebul.sarang.net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영비는? 제 돈은 1원도 안 들이고 있습니다. 도메인 네임은 제가 세벌식에 관심 가진 것을 아는 분이 저에게 무료로 넘겨주셨고요. 호스팅 공간은 인터넷 뒤져서 무료로 이용하고 있고요. 사이트 내용을 만드는 것은 제가 혼자 했으니 다른 사람에게 돈 나갈 것은 없지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듣고자 글 올린 거 아니고, 잘 지내시나 궁금해서 글 올린 건데, 거기에 대해 "죄송합니다"라고 반응하시니 제가 오히려 "죄송"해지네요...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건강하시길. 건강 잃으면 돈도 명예도 소용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