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Conf24와 업(業), 꿈 그리고 열정
DebConf24를 통해 직(職)과 업(業)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래에 직과 업에 관한 설명을 인용하였습니다.
흔히들 직(職)과 업(業)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과 업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직(職)은 내가 점유하고 있는 직장 내에서의 담당업무를 뜻한다. 직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쉽게 대체가 가능하다. 시간이 갈수록 능력 있는 사람들로 대체된다. 반면 업(業)은 평생을 두고 매진하는 것으로 다른 누군가로 쉽게 대체가 어렵다. 세월이 갈수록 오히려 연륜이 쌓여 자신의 일에 진정한 프로가 된다.1)
그동안 저는 업을 잊은 채, 직에만 파묻혔습니다. 사실 DebConf24 첫날에 지난 십여 년간 잊고 있었던 제 꿈이 번뜩 떠올랐습니다. 그 꿈은 데비안 개발자가 되어, 데비안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꿈이 제게는 업입니다. 그동안 데비안을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로만 머물러 있던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데비안을 더 많이 사용해 보고, 더 많이 고민하고 연구함으로써 데비안 프로젝트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시나브로 성장하고, 데비안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인정받는 때가 도래하면, 제 꿈은 자연스레 이루어질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DebConf에서 제가 고민하고 연구한 성과를 발표하고 싶습니다. 기술적 지식을 공유하는 발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저도 누군가에게 잠시 잊었던 꿈을 상기하게 하여, 가슴속 열정의 불씨를 지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게 영향을 받은 사람은 또다시 누군가의 열정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꿈과 목표를 마음속에 품은 것만으로 DebConf24는 제게 매우 유익한 콘퍼런스였습니다. 만약 사무실에만 있었다면 직에만 머물러 꿈과 목표는 도외시했을 것입니다. 내년에 중요 업무와 DebConf25 일정이 겹치지 않으면, 저는 휴가를 신청하고 DebConf25 개최지인 프랑스 브레스트(Brest)에 갈 것입니다. "See you in Brest!"
DebConf24에 참가한 제게 스스로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8일간의 뜨거웠던 부산 여정을 끝마칩니다.
1) "일 잘하는 사람과 승진하는 사람", 횡성희망신문, 2018년 7월 17일 수정, 2024년 8얼 5일 접속, http://www.hshope.kr/news/articleView.html?idxno=7174.